1807년 2월 17일에 柳漢祚가 문집 간행과 관련하여 항의의 뜻을 표하기 위해 俛庵 李㙖에게 보낸 편지
1807년 2월 17일에 柳漢祚가 문집 간행과 관련하여 항의의 뜻을 표하기 위해 俛庵 李㙖(1739~1810)에게 보낸 편지이다.
이 편지는 전반적으로 古人들이 편지에서 잘 쓰지 않는 원색적인 표현들이 많은데, 당시 屛虎 兩論 간의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발신자인 柳漢祚는 돌림자로 보건대 屛論인 豊山柳氏 인물이 확실해 보이며, 편지에서 刻手 운운한 것으로 보아 文集 간행을 둘러싸고 虎論인 李㙖와 마찰을 빚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屛虎 兩論이 함께 추진한 文集 간행 사업이라면 19세기 초반에 추진된 樊巖 蔡濟恭의 문집인 『樊巖集』 간행 사업을 떠올릴 수 있는데, 이에 관해서는 임노직의 「『樊巖集』 판각 경위와 문화사적 의미」에 상세히 언급되어 있다. 이 편지의 구체적인 스토리는 이 刊役에 대한 鶴棲 柳台佐 소장본의 각종 일기 자료를 일람해야 이해할 수가 있다. 대체로 柳漢祚는 刻手들이 버티고 있는 일에 대해서 李㙖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하였으며, 자신에게 보낸 편지에서 李㙖가 온통 자신을 견책하고 있는데 이는 操存 공부를 온전히 버린 것이 아니냐고 하였으며, 도리도 모르고 사리도 모르며 성을 낸다는 등의 말은 자신에게 그래도 藥石이 되는 말이지만 ‘使’ 자에 대한 부분은 이런 식으로 자신을 責善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또 이것이 어찌 70 줄의 사람들이 서로 공경하는 도리이겠느냐고 하였다. 끝으로 자신을 허물하거나 꾸짖지 말라고 하였고, 일을 끝내고 돌아갔다가 4, 5일 뒤에 沙村으로 가려고 하니 그저 한 번 웃고 치울 것이라고 하였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