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7년 2월 4일, 고종사촌인 張濠가 근황을 교환하기 위해 李秉鐸에게 보낸 편지
1807년 2월 4일에 고종사촌인 張濠가 근황을 교환하기 위해 李秉鐸(1760~1832)에게 보낸 편지이다.
먼저, 올해의 돌림감기가 극심했던 1799년 때와 다르지 않아서 아프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하면서 李秉鐸을 생각하는 마음을 감내하기 어려웠다고 하였다. 그런데 뜻밖에 李㙖가 평안하고 李㙖를 모시고 있는 李秉鐸도 한결같이 건승하며 여러 가족들도 모두 평안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게 되니, 마음이 놓이고 기뻤다고 하였다. 張濠는 어버이의 병환이 근래 조금 덜해지기는 하였으나 완전 회복은 쉽지 않는 것 같고 온 가족들이 차례대로 아프다고 하며 자신도 돌림감기가 지금까지 십여 일 동안이나 낫지 않고 있다고 하면서, 근심스러운 상황을 전하였다. 愼可 李秉遠가 당한 일은 듣고서 매우 놀랐다고 하면서, 무슨 곡절이 있어 그렇게 되었느냐고 물었다. 또 義興에서 온 손님의 병은 근래 괜찮아지고 있느냐고 물었다. 내앞으로 시집간 누이에 대해서는 몇 달이 지난 뒤에 평안하게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서 매우 기뻤는데 자신이 이곳에서 소식을 전달해 주지 않아서 李秉鐸이 먼 길에 사람을 보내도록 만들었다고 하면서, 미안한 마음을 전하였다. 이어, 자신의 仲弟가 文廟에 從享하기를 청원하는 上疏를 올리는 일과 관련하여 本孫 및 九容에게 권하여 함께 일전에 서울로 갔다고 하면서, 風雪이 이와 같은 상황에서 평소 병을 가지고 있는 仲弟가 도중에서 필시 병이 생길 것이니 이루 말할 수 없이 우려스럽다고 하였다. 姪女의 婚事는 지금 시급하다고 할 만한데 婚談이 오가는 곳이 하나도 없으니 걱정스럽다고 하였다. 끝으로, 李㙖의 이번 봄 행차에는 필시 知舊들 간의 학술 모임이 많을 것이니 자신에게도 가르침을 달라는 뜻으로 말해 달라고 당부하였다.
참고로, 張濠는 李秉鐸의 고모부인 張壽勛의 장남이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