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7년 류한조(柳漢祚) 서간(書簡)
1807년 2월 15일에 류한조가 각수를 확보하는 문제를 상호 조율하기 위해 고산서원 측에 보낸 편지이다. 류한조는 재사에서 족보를 간행하고 있는데, 족보의 경우에는 세자(細字) 주각(註脚)이 선조의 성명 아래에 들어가기 때문에 좋은 각수가 아니면 작업을 진행할 수가 없다고 하였다. 그런데 문집의 경우에는 모두 1행이 단자(單字)로 되어 있는데, 고산서원 측에서 좋은 각수들을 독점하여 자신들로서는 어찌할 방도가 없다고 하였다. 고산서원 측에서는 물량이 1권에 불과하고 이쪽은 5권이나 되는 거질이라는 사실을 환기시키면서, 5일 정도 각수를 이쪽에 빌려 줘서 먼저 최초 1권과 2권의 세자 쌍행(雙行)을 새기게 한 뒤에 자신이 각수들을 되돌려 보내는 것이 어떠하겠느냐고 의향을 물었다. 이렇게 하면 고산서원 측에서는 5, 6일 정도만 지체될 것이라고 하고 수곡에서 추진하고 있는 간행 사업에도 지장을 주지 않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1차 작성자 : 김효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