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6년 2월 9일에 趙世經 등이 유배를 간 일과 관련하여 俛庵 李㙖에게 보낸 편지
1806년 2월 9일에 趙世經 등이 유배를 간 일과 관련하여 俛庵 李㙖(1739~1810)에게 보낸 편지이다.
李㙖를 유배하라는 명이 엄중하였으니, 이루 말할 수 없이 두려웠다고 하였다. 유배를 가게 된 李㙖는 비록 웃음을 머금고 古今島로 들어갔지만 吾黨은 마음이 찢어지고 氣가 끊어졌으니, 집안에서 그저 편안히 지내고 있다고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하였다. 이어, 며칠에 古今島로 도착하였고 도착한 뒤에 旅毒에 시달리지는 않으며 현재 유배지에서의 起居는 어떠한지 안부를 물었다. 처한 상황을 순리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본래 君子가 편안하게 여기는 바이고 李㙖가 평소 함양한 것에 이미 이러한 공부가 있으니, 유배를 갔다 온 훗날 몸 상태가 그 전보다 나아졌을 것임에 대해 미리부터 축하를 드린다고 하였다. 자신들은 古今島의 자연적 환경이 그다지 나쁘지는 않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하면서, 과연 그 말이 맞는지 물었다. 자신들은 각자 늘그막에 있으면서 노쇠함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하였다. 그런 이유로 李㙖가 궁벽한 바다의 絶島로 유배를 가게 되었음에도 나아가 전별하지 못한 데 대해, 부끄럽고 안타까운 마음이 그지없다고 하였다. 5緡銅을 李㙖의 본가에 보내서 본가로 하여금 인편으로 李㙖에게 보내게 하고 또 이 일로 인하여 위문편지를 작성하였는데, 돈과 이 편지가 언제 李㙖에게 도착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하였다. 끝으로, 사면령을 받고서 조속한 시일 내로 무사히 귀향할 수 있기를 기원하였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