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6년 10월 7일에 金始黙이 解配된 이후 방문하지 못한 데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俛庵 李㙖에게 보낸 편지
1806년 10월 7일에 金始黙이 解配된 이후 방문하지 못한 데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俛庵 李㙖(1739~1810)에게 보낸 편지이다.
지난번에 李㙖가 사면령을 받은 때부터 축하하러 달려간 사방의 知友가 날마다 백여 명이 되었으나, 자신은 한 번 편지를 보낸 외에는 봄부터 가을까지 직접 방문하여 쌓인 회포를 풀었던 적이 없었으니 人情에 어긋나는 것이었다고 하였다. 그래서 李㙖는 비록 자신을 이해해 준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어찌 스스로 편안할 수 있겠느냐고 하면서, 미안한 마음을 전하였다. 그러나 老病 중인 자신의 근력이 몇 십 리 바깥을 나가는 일에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하면서, 양해를 구하였다. 겨울 날씨가 따뜻한 봄과 다를 바 없는 이때에, 李㙖 및 그 가족들이 모두 평안한지 안부를 물었다. 金始黙은 자신의 누이가 병이 없이 지내고 있다는 것을 근래 들었다고 하면서, 위안이 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자신이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노쇠하여 누이와 만날 날을 가지지 못하니 때때로 근심하면서 날을 보내고 있다고 하였다. 李㙖의 둘째 손자인 李秀聃의 醮禮가 이미 길일이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하면서, 어디에서 하는 것으로 정해졌는지가 매우 궁금하다고 하였다. 또한 金 伊川[伊川 수령에 임명된 바 있는 金㙆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임]이 객지에서 아들을 잃은 데 대해, 그를 직접 만나서 조문하지 못하니 悲歎이 그지없다고 하였다. 끝으로, 아이를 보내서 안부를 물으려고 한 지가 오래되었는데 일에 매몰되어 겨를이 없어서 이제야 보내게 되었다고 하였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