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년 12월 12일, 俛庵 李㙖가 債錢에 관한 일로 문의하기 위해 外從祖에게 보낸 편지
1800년 12월 12일에 俛庵 李㙖(1739~1810)가 債錢에 관한 일로 문의하기 위해 外從祖에게 보낸 편지이다.
먼저, 正祖의 사망으로 인한 國喪을 언급하면서 자신의 外家의 심정은 私喪을 당한 것 이상으로 슬플 것이라고 하였다. 자신이 외출하고 없는 사이에 상대의 아들(자신의 외숙)이 자신의 마을에 들러서 外從祖의 편지를 전해 주어 책상에 그 편지가 놓여 있었으니, 매우 기뻤다고 하였다. 지금 또 權 戚君을 만나 편지를 전달받고서 外從祖와 슬하의 여러 식구들이 평안하게 지내고 있음을 알게 되니, 마음이 놓였다고 하였다. 내일이 곧 자신의 외할머니의 忌日인지라 어버이를 모두 여읜 상황에서 온갖 감회가 든다고 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두 통의 편지를 받게 되니, 더욱 감사하는 마음이 지극하다고 하였다. 李㙖 자신은 과부 신세였던 며느리(李㙖의 아들인 李永萬의 부인 密陽孫氏)를 잃은 데다 또 종형 李{土+允}의 喪事를 당하였다고 하면서, 喪事로 인해 늘그막에 고초를 겪고 있는 자신의 심정을 전하였다. 武陵의 債錢에 관한 일은 外從祖의 뜻을 잘 알겠다고 하면서, 내용대로 내앞[川前]에 갚아야 하겠는데 다만 자신이 마련해 보내야 하는 것이 14냥이 맞는지 물었다. 아니면 전에 보내주셨던 10냥으로는 申石의 位田을 마련하려는 계획이었다면 자신이 24냥을 마련해야 하는 것인지 물었다. 각 집안에서 가지고 있는 것이 몇 냥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독촉하여 받아내서 정리할 계획이라고 하였다. 申石의 位田에 관한 논의는 매우 좋으니 내외 자손이 된 자들이 마땅히 힘을 모아야 하는데 자신이 조금도 보탬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하면서 그지없이 부끄럽다고 하였다. 끝으로, 늙은 자신은 어버이를 여읜 슬픈 감회가 더욱 간절해지고 있어서 外從祖를 모시고 조금이나마 마음을 진정시키고 싶다고 하면서, 내년에 봄 날씨가 따뜻해진 뒤에 武陵齋舍에서 뵙기를 청하였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