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년 이우(李㙖) 서간(書簡)
1800년 5월 16일, 이우가 곤경에 처한 상황에서의 마음가짐에 대해 환기시켜 주기 위해 김굉에게 보낸 편지이다. 김굉이 환난 속에서 그 상황대로 처신하는 도리를 이미 전부터 정립하였던 점에 대해 과거부터 본래 마음속으로 탄복해 왔으나, 지극히 곤란한 곳에 이르러서도 그러한 도리로 건강을 지키고 있느냐고 하였다. 거처하고 응접하는 모든 상황이 집안에 있었을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울 줄로 생각된다고 하면서, 옆에서 지켜보는 자신이 오히려 정신이 손상될 지경이라고 하였다. 자신은 전에 얻었던 감기가 아직도 떨어지지 않았으며, 어미를 잃고 크게 상심한 아이들이 또 돌림감기에 걸려서 더욱 심하게 건강이 손상되었다며 안부를 전하였다. 또 더구나 대서에 이르렀는데도 묘 자리가 아직 정해지지 않아서 장례 날짜를 잡지도 못했으니 여러모로 고통스럽다고 하였다.
1차 작성자 : 김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