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9년 4월 7일, 俛庵 李㙖가 문집 간행과 관련된 모임에 참석을 부탁하기 위해 舊堂 趙沐洙에게 보낸 편지
1799년 4월 7일에 俛庵 李㙖(1739~1810)가 문집 간행과 관련된 모임에 참석을 부탁하기 위해 舊堂 趙沐洙(1736∼1807)에게 보낸 편지이다.
먼저, 趙沐洙의 부인이 사망한 데 대해 그지없이 경악스럽다고 하고 喪妻한 趙沐洙이 슬프고 괴로운 마음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하면서 위로의 뜻을 전하였다. 이어, 喪中에 있는 趙沐洙의 안부를 묻고 올해 광범위하게 유행하였던 돌림병이 허다한 인명을 앗아갔다고 하면서 다행히 돌림병으로 죽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餘毒이 몇 달 동안이나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趙沐洙의 형제분들이 피해를 면하였는지 물었다.
李㙖 자신은 한 번의 소란스러운 일을 겪은 뒤로 석 달 동안이나 餘毒이 계속되고 있다고 하면서, 허송세월이나 하면서 공부에 전념하여 사람의 도리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자책하였다. 李㙖는 돌아가신 숙부님의 遺文이 책 상자에 오랫동안 보관되어 있었는데 중간에 몇 군데에서 校勘을 보았으나 의견이 완전히 일치되지는 못했다고 하였다. 그러다 작년 겨울에 인근의 士友들이 정돈하자는 논의를 제기하여 道內의 명망가와 老成을 望出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아울러 趙沐洙에게도 문집 간행과 관련하여 자문을 구하려고 하였는데, 지금 趙沐洙이 갑자기 夫人喪을 당하였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고 하면서 그간에 이미 장례를 치렀는지 물었다. 李㙖는 문집 간행과 관련한 모임이 연회나 道會와 같은 종류가 아닌, 조용한 절에서 마음 맞는 한두 사람들끼리의 모임이라고 하면서, 한 번 왕림해 주시는 것이 크게 情禮에 어긋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하였다. 이달 15일에 孤雲寺에서 모이기로 약속되어 있다고 하면서, 거리상으로 멀지도 않고 바래미의 金敎官 어르신 및 주실의 趙兄, 鄭幼輝(鄭東{玉+詹}), 李聖哉(遲庵 李東沆)와 같은 사람들 모두 왕림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하였다. 끝으로, 온 道內 사람들의 여망인 이번 모임의 의미에 대해 언급하고 참석을 청하였다.
추신에서는, 趙沐洙의 仲氏와 再從氏들이 모두 건승한지 안부를 묻고 그들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피력하였으며 趙沐洙이 모임에 꼭 참석해 달라고 재차 당부하였다.
여기서 언급되고 있는 숙부의 遺文은 곧 시기적으로 大山 李象靖의 遺文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본 편지는 『俛庵集』 卷2에 「與趙士威 沐洙○己未」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으므로, 상호 비교 검토가 가능하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