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8년 12월 12일, 俛庵 李㙖가 공부법에 대해 조언을 해 주기 위해 誠齋 南漢皜에게 보낸 편지
1798년 12월 12일에 俛庵 李㙖(1739~1810)가 공부법에 대해 조언을 해 주기 위해 誠齋 南漢皜(1760~1821)에게 보낸 편지이다.
먼저, 서로 만나서 학문을 토론했던 일의 보람에 대해 언급하고 아울러 南漢皜가 자신에게 답장을 보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였다. 李㙖 자신은 뜻이 세월과 함께 흘러가서 쇠잔한 모습이 되었다고 하면서, 그저 비탄에 젖어들 따름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지금부터 남은 세월이 얼마 되지 않으니, 배웠던 것을 정리하여 종전의 허물을 조금이나마 고쳐보려고 하는데, 의미를 끝내 이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통탄스럽다고 하였다. 李㙖는 지난날 만나서 南漢皜가 말했던 몇 가지 학설은 모두 정밀하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할 만하지만 과도하게 천착한 점이 있다고 하였다. 그 가운데 예컨대 『孟子』의 ‘見孺子入井’과 ‘人皆有不忍人’에 대한 것은 더욱 과도하게 천착한 것이었다고 하였다. 聖賢은 道理를 평이하게 설명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평이하고 명백한 곳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하면서, 후세 사람들은 마땅히 聖賢이 이미 언급했던 부분을 공부하여 자신의 몸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하였다. 요컨대, 南漢皜가 『孟子』의 ‘見孺子入井’과 ‘人皆有不忍人’에 대해 연구하면서 前賢의 설을 위주로 하지 않고 천착한 폐단이 있음을 지적해 주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그럼에도 이러한 학술 토론은 우리 儒家의 중대한 일이라고 하면서 서로 바로잡아 주어서 하나의 正路를 얻게 된다면 南漢皜가 아닌 바로 자신에게 보탬이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본 편지는 『俛庵集』 卷6에 「答南子皜」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으므로, 상호 비교 검토가 가능하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