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8년 11월 22일, 俛庵 李㙖가 근황을 교환하기 위해 외사촌에게 보낸 편지
1798년 11월 22일에 俛庵 李㙖(1739~1810)가 근황을 교환하기 위해 외사촌에게 보낸 편지이다.
오랫동안 격조하던 상황에서 남쪽으로부터 도착한 상대 편지에 대해 반가운 마음을 전하였다. 또한 외숙부님이 설사증 등 갖가지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 대해 비록 외숙부님께서 평소 기력이 좋고 외사촌은 효성이 돈독하기 때문에 별달리 걱정할 것이 없음을 알고는 있으나, 먼 곳에 떨어져 있는 자신의 근심스런 마음을 언제나 놓을 수 없다고 하였다.
이어 다시 외숙부님과 외사촌의 안부를 묻고, 외사촌의 큰아들이 이미 성인이 되고 新婦도 매우 賢哲하니 노친의 마음을 크게 위안시켜 줄 것이라고 하였다. 또한 외사촌의 아들 형제가 공부를 독실하게 하며 그 성취 정도는 어떠하냐고 물었다.
李㙖는 그럭저럭 큰 병 없이 지내고 있으며 집안 식구들도 별탈이 없다고 하였다. 근래 또 사위를 맞는 즐거운 일이 있었기 때문에 집안이 자못 시끌벅적하다고 하였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나고 나면 자신이 望七의 나이가 된다고 하였다. 이에 李㙖는 죽음이 이미 닥쳐왔는데 어떻게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다할 수 있겠느냐고 하면서, 한탄스런 심정을 토로하였다. 또한 흉년에 모든 가족들이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 난감한 마음을 토로하였다.
끝으로 외숙부님과 외사촌을 방문하고는 싶지만 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아쉬운 마음을 전하고, 외사촌이 보내준 飮福 음식에 대해 고마움을 표하였다.
추신에서는, 자신의 아들이 친정나들이를 갔던 密陽 며느리(李㙖의 둘째아들인 李永萬의 부인 密陽孫氏)를 중간 지점에서 맞으러 나갔는데 오늘 돌아왔어야 함에도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고 하면서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다고 하였다. 날씨가 또 추우니 매우 염려가 된다고 하였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