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2년 7월 18일, 俛庵 李㙖가 어떤 일에 대해 항의의 뜻을 표하기 위해 表從祖에게 보낸 편지
1782년 7월 18일에 俛庵 李㙖(1739~1810)가 어떤 일에 대해 항의의 뜻을 표하기 위해 表從祖에게 보낸 편지이다.
먼저 세 계절이 지나도록 오랫동안 뵙지 못하였으니, 그리운 마음이 간절하다고 하였다. 이어 장마가 지나가고 가을 기운이 생겨나는 이때에 상대와 가족 분들이 평안하신지 안부를 물었다.
李㙖 자신은 부친인 李光靖이 그럭저럭 별탈이 없이 지내고 계시기는 하지만 배우자(李光靖의 부인인 義城金氏)를 잃은 데 대한 슬픔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으니, 매우 애가 타고 염려스럽다고 하였다. 李㙖는 寒疾을 얻어서 몇 십일 동안이나 심하게 앓았는데 약을 많이 복용하여 거의 완치되기는 하였으나 후유증이 있기 때문에 식은땀에 젖은 채로 날을 보내고 있다고 하였다. 금년에는 곳곳에서 가뭄과 장마 피해를 입었는데 상대는 큰 피해를 면하였는지 물었다. 그러면서 이곳은 매우 심하게 피해를 입었는데 유독 李㙖가 혹심하게 피해를 보았기 때문에 가족들의 생계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였다. 그러나 天命이니 어찌할 도리가 없다고도 하였다.
李㙖는 전날에 서로 만났을 때 언급된 일은 오로지 상대의 호의를 믿었기 때문에 자신도 의견을 피력했던 것인데 전날에 들었던 내용과 크게 다르다는 것을 뒤에 들어 알게 되었다고 하면서, 상대와 川前의 형님께서 자신을 낭패한 처지에 떨어트려서 자신이 巨室에 죄를 짓게 할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하였다.
추신에서는, 이곳 喪人의 병이 거의 완치되기는 하였지만 후유증이 있는 상태인데 새로 쓴 묘소가 소나기로 피해를 입어 무너져 내린 곳이 발생하였기 때문에 어제 들어가 보수했다고 하였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