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7년 11월 15일에 小山 李光靖이 공부와 관련하여 주의할 사항을 상세하게 전달하기 위해 사찰에 공부하러 간 아들인 俛庵 李㙖에게 보낸 편지
1757년 11월 15일에 小山 李光靖(1714~1789)이 공부와 관련하여 주의할 사항을 상세하게 전달하기 위해 사찰에 공부하러 간 아들인 俛庵 李㙖(1739~1810)에게 보낸 편지이다.
먼저, 李㙖가 간신히 山寺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마음이 놓였으나 그 뒤의 소식을 알지 못하여 답답했다고 하였다. 그런데 한 통의 편지가 仙原 댁으로부터 왔으니 펼쳐서 읽고 십분 위안이 되었고 李㙖가 그럭저럭 지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하였다. 다만 독서를 해도 맛이 없다고 한 것은 마음이 靜一하여 침잠하지 못한 탓이라고 하였다. 이미 조용한 山寺에 도착하였으니 그 많은 쓸데없는 생각은 버리고 마음과 뜻을 다하기를 聖賢을 대하여 좋은 말씀을 듣는 듯이 한다면 의사가 자연 專一해지고 義理가 자연 명쾌해질 것이라고 하였다. 山寺에 옴이 만연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하면서, 자세히 살펴서 옮지 않게 하라고 하였다. 동료들과 서로 권면하고 농담하지 말라고 주의시켰다. 『詩經』에 "붕우가 검속하되 위의를 갖추어 검속하도다.[朋友攸攝 攝以威儀]" 하였으니, 이 말을 명심하도록 하라고 하였다. 5홉 분량의 밥을 먹는 것은 장기적인 방법이 아닌 듯 하다고 하면서, 7홉 분량의 밥을 먹어서 배고플 때가 없게 하라고 하였다. 李光靖 자신은 일전에 億谷에서 『朱子書節要』를 빌리고 龜尾에서 『朱子大全』을 빌려 조용히 읽어서 맛을 느꼈으나 일이 생겨서 금방 독서하는 맛을 잃게 되었다고 하였다. 어제 蘇湖의 편지가 왔는데 尙州의 從叔께서 11일 戌時에 별세하셨다고 하니, 통곡했다고 하였다. 李㙖는 객지에서 부고를 들었으므로 내려올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하였다. 武致의 병든 손이 낫지 않아서 땔감을 확보하는 것이 극히 어렵다고 하면서, 걱정스런 마음을 전하였다. 李㙖가 있는 그곳의 景物이 어떠한지 묻고, 조용한 곳에 있더라도 마음이 복잡하여 專一하지 못하면 종신토록 山寺에 있다 하더라도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論語』의 正文은 외우고 복습하라고 하였고, 그 集註도 熟讀하고 곱씹으라고 당부하였다. 의미를 생각하지 않고 독서하면 수없이 읽더라도 소용이 없음을 강조하였다. 끝으로, 李㙖가 儒家 文字에 완전히 어두우니 『心經』이나 朱書를 보도록 하라고 하였다. 추신에서는, 『心經』을 가지고 갔느냐고 묻고 못 찾겠다고 하면서 의아하다고 하였으며 식량과 반찬 등의 물품을 보내는 데 대해서 언급하였다.
본 편지는 李光靖의 문집인 『小山集』 卷7에 「寄兒」라는 제목으로 편집되어 실려 있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