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2년 2월 1일, 鄭義模가 공부와 관련하여 小山 李光靖에게 보낸 편지
1732년 2월 1일에 鄭義模가 공부와 관련하여 小山 李光靖(1714~1789)에게 보낸 편지이다.
작년 겨울에 보냈던 편지를 보았는지 묻고, 연초에 李光靖이 栗里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서 더욱 그리운 마음이 간절해졌는데 다만 만날 기회가 없었던 것이 한스러웠다고 하였다. 이어 작년 12월 1일에 李光靖이 작성해서 보낸 편지를 받은 사실을 언급하고, 李光靖이 오랫동안 앓던 병을 그 시점까지 완전히 치료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면서 어떻게 조섭하였기에 이렇게 되었느냐고 물었다. 또한 현재 타지에서 지내고 있는 李光靖의 안부를 묻고, 공부를 제대로 해서 지난날 중단했던 공부를 회복하였는지도 물었다. 특히 그 편지에서 이미 분발하여 향상해 나갈 뜻을 두었고 또 절차탁마로써 권면하여 가르쳐 주는 뜻이 특별하였으니, 李光靖이 반드시 옛 道로써 스스로 기약하고 나아가 다른 사람에게도 기대하고 있음을 더욱 볼 수가 있었다고 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鄭義模는 자신이 알고 있는 바를 숨겨서 李光靖의 비위만을 맞추지는 않고 진솔하게 학문적으로 교유할 것이라고 하였다. 또한 李光靖이 계속해서 역사책을 읽고 있다는 소식을 이전에 들었다고 하면서, 지금도 그러하냐고 물었다. 글짓기는 그만두어서는 안 될 것이지만 반드시 六經에 공부의 근본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끝으로 李光靖이 귀가하는 일정을 묻고, 최근에 士敬의 편지를 보았더니 열심히 공부하려는 뜻이 있었으므로 李光靖과 함께 공부하고 있을 줄로 생각된다고 하면서 더욱 부러운 마음이 간절하다고 하였다. 추신에서는 李光靖이 자신에게서 빌렸던 蒼老手柬을 되돌려 준 데 대해서, 李光靖이 당초에 빌렸던 것은 오로지 賢人을 사모하는 정성에서 비롯된 것이고 자신도 잊고 있었으므로 李光靖이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다고 하면서 사소한 잘못도 용납하지 않으려는 처신에서 이리 한 것이 아니냐고 짐짓 반문하였다.
鄭義模는 본관이 晉陽, 자가 敬可이다. 立齋 鄭宗魯의 仲父로서 그를 직접 가르치기도 하였다. 李光靖이 12월 1일에 작성하여 보냈다는 편지는 이 편지의 내용으로 보건대 李光靖의 문집인 『小山集』에 실려 있는 「與鄭敬可義模 壬子」인 것이 확실해 보인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