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小暑에 俛庵 李㙖가 객지에서 지내고 있는 근황을 묻기 위해 손자인 李秀賢에게 보낸 편지
6월 小暑에 俛庵 李㙖(1739~1810)가 객지에서 지내고 있는 근황을 묻기 위해 손자인 李秀賢(1789~1854)에게 보낸 편지이다.
단비가 스쳐가니 더위의 기세가 꺾였다고 하면서, 객지에서 지내는 형편이 어떠하냐고 안부를 물었다. 또 주인집 식구들이 고루 평안한지, 李秀賢의 아내도 어린 것을 데리고 잘 지내고 있는지 물었다. 이곳에서는 李㙖 자신과 李秀賢의 부친인 李秉鐸이 모두 예전처럼 지내고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李秀賢의 모친인 坡平尹氏는 李秀賢이 떠난 뒤에 暑症으로 생각되는 병을 며칠 동안이나 크게 앓았는데 요 며칠 들어 확연하게 소생하는 기미가 있으니 다행이라고 하였다. 다만 李最秀가 吐血症을 얻었기 때문에 보기에 극히 걱정스럽다고 하였다. 현재 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과연 약효를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하였다. 이러한 병은 모두 소년이 房事에 삼가지 않아서 생기는 병이라고 하면서, 조심하고 조심하라고 당부하였다. 이어 李秀賢이 객지에서 공부에 전념하여 진취할 가망이 있느냐고 물었다. 科作에 대해서 舜叟(白山 金煕奮)에게 글을 배우라고 하였고, 특히 그의 가르침을 잘 들어서 언행을 조심하여 경박한 자제가 되지 않도록 한다면 다행할 것이라고 하였다. 끝으로, 주인어른과 孫婦(李秀賢의 부인인 義城金氏)에게 따로 편지하지 못한 데 대해 안타까워하는 자신의 마음을 전해 달라고 하였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