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밤에 小山 李光靖이 心氣를 평온하게 유지하라고 당부하기 위해 月谷에 머물고 있는 아들인 俛庵 李㙖에게 보낸 편지
25일 밤에 小山 李光靖(1714~1789)이 心氣를 평온하게 유지하라고 당부하기 위해 月谷에 머물고 있는 아들인 俛庵 李㙖(1739~1810)에게 보낸 편지이다.
먼저, 어제 李㙖를 보내고 매우 근심스러웠다고 하였다. 바람도 불고 있는데, 李㙖가 어느 마을에 묵었는지, 생활은 안온한지, 지금은 또 月谷에 곧장 당도하였는지 물었다. 또한 추운 날씨에 바람을 무릅쓰는 상황에서 의복이 바람을 막기에 충분하지 않을 터이니, 심히 걱정된다고 하였다. 李㙖가 떠날 때에 李㙖의 心氣가 불편하였는데 그 이유가 무엇 때문이었는지 묻고, 내심 가고 싶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억지로 끌려가게 되어 그랬던 것이냐고 물었다. 李光靖은 이런 것이야말로 李㙖의 큰 氣質的 병폐라고 하면서, 李㙖가 聖賢들의 글을 많이 읽어서 대략 그러한 성질을 변화시킬 수 있으리라 여겼는데 더하면 더했지 덜해지지 않으니 이것이 어찌 李㙖에게 기대하는 것이겠느냐고 꾸짖었다. 이에 李光靖은 "克己는 자신의 성질이 편벽되어 극복하기 어려운 곳으로부터 이겨 나가야 한다."고 한 謝良佐의 말[『論語集註』 「顔淵」에 있음]을 상기시켜 주면서, 어떤 일을 보든지 간에 오직 "平心和氣" 4자를 깊이 명심하도록 하라고 강조하였다. 이어, 그곳에 도착해서 모든 상황이 어떠한지 묻고 요즘 人心이 옛날과 달라졌으므로 오직 安撫하는 데에 힘쓰고 刑杖을 쳐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끝으로, 李㙖가 부득이한 일에 쫓겨서 추위를 무릅쓰고 갔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이 耿耿하여 밤에 제대로 잠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하면서, 걱정스런 마음을 전하였다. 매사에 신중하고 일상생활을 스스로 조심하며 돌아올 때에도 추위를 무릅쓰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였다. 추신에서는, 도망한 外居 노비 및 日乭이를 仰役奴로 들이는 문제 등에 관해 언급하였으며, 柳田이 오지 않은 관계로 毛襪을 보내지 못한다는 내용을 전하였다. 아울러 본문의 내용과 관련하여 마음이 좁고 불평한 기운이 없도록 하라고 재차 당부하였다.
본 편지는 李光靖의 문집인 『小山集』 卷7에 「寄兒」라는 제목으로 편집되어 실려 있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