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山 李光靖이 仁義禮智가 마음에 안착하도록 힘쓰라고 당부하기 위해 아들인 俛庵 李㙖에게 보낸 편지
小山 李光靖(1714~1789)이 仁義禮智가 마음에 안착하도록 힘쓰라고 당부하기 위해 아들인 俛庵 李㙖(1739~1810)에게 보낸 편지이다.
먼저, 應이가 온 편에 李㙖의 편지를 받고서 寓居하고 있는 李㙖가 그럭저럭 평안하게 지내고 있음을 알게 되니 매우 위안이 되었다고 하였다. 李光靖 자신은 우두커니 앉아서 때때로 古書를 읽으면서 제법 한가로움을 얻었기 때문에 매우 다행스럽다고 하였다. 이어 君子의 本性은 "仁義禮智가 마음속에 뿌리 내린 것이다."고 한 『孟子』의 구절에 대한 朱子의 해석을 소개하고 있다. 즉 衆人의 氣稟은 物慾에 막혀서 이 仁義禮智의 뿌리가 마음에 안착되지 못하는 것인데, 잔인한 마음은 仁의 뿌리가 없는 것이고 頑鈍한 마음은 義의 뿌리가 없는 것이고 忿狠한 마음은 禮의 뿌리가 없는 것이고 黑暗한 마음은 智의 뿌리가 없는 것이니 막고 있는 物慾을 제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李光靖은 평소에 옛사람의 글을 읽는다고 하면서도 仁義禮智의 뿌리가 온전히 마음에 안착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도무지 得力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李㙖의 편지를 볼 때마다 자못 본분을 지키려는 뜻은 있으나 옛날보다 크게 달라진 점이 보이지 않는 것 같기 때문에 이러한 얘기를 언급했다고 하였다. 끝으로 寓居하고 있는 李㙖의 양식이 부족할까 염려되어 粟 3말과 租 1말을 보내니, 몇 달은 쓸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본 편지는 李光靖의 문집인 『小山集』 卷7에 「答兒」라는 제목으로 편집되어 실려 있다. 참고로 『孟子』의 구절은 「盡心 上」에 보이고, 朱子의 말은 『朱子語類』 卷60에 보인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