俛庵 李㙖가 근황을 전하기 위해 보낸 편지
俛庵 李㙖(1739~1810)가 근황을 전하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날마다 숙병으로 고생하다 보니 전날에 마음만 먹으면 능히 몸을 일으키고 가서 가르침을 받고 스스로 기쁘게 따를 수 있었던 것이 생각나지만 이런 것이 마치 전생의 일처럼 까마득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런 즈음에 賢器(상대의 아들)가 상대의 편지를 소매에 넣고 방문해 주어서, 상대의 기거가 철따라 평안하다는 것을 알게 되니, 마치 숙병이 몸에서 말끔히 없어진 듯 실로 위안이 되었다고 하였다. 李㙖 자신은 딱히 질병으로 아픈 곳이 없는데 기력은 날마다 쇠약해져 감을 느끼게 되니 먹은 나이로 따져 보면 당연한 일이기는 하지만 까닭 없이 이렇게 된 것은 괴이하다고 하였다. 그러나 질병으로 아픈 곳은 없더라도 다만 앉으면 엉덩이가 아프고 누우면 머리가 아파서 앉고 눕는 것이 모두 편하지가 못하니 진실로 괴롭다고 하였다. 끝으로, 從姪의 先山과 관련한 일은 비록 營門의 승소 판결을 얻어내기는 하였으나 수령이 철저하게 조치할 뜻이 없으므로 형률대로 하기에는 부족할 듯 하다고 하였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