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에 小山 李光靖이 공부와 관련된 내용 등 여러 가지 지시 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손자인 懼翁 李秉鐸에게 보낸 편지
8월 3일에 小山 李光靖(1714~1789)이 공부와 관련된 내용 등 여러 가지 지시 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손자인 懼翁 李秉鐸(1760~1832)에게 보낸 편지이다.
먼저, 李秉鐸을 보낸 뒤에 비가 그치지 않다가 늦더위가 이어졌기 때문에 늘 걱정되는 마음이 간절했다고 하였다. 그런데 뜻밖에 심부름꾼이 편지를 전달해 주니 매우 기쁘고 위안이 되었다고 하였으며, 객지에 있는 李秉鐸이 평안하게 지내고 있고 主家에 별탈이 없으며 손자며느리도 평안하다는 것을 살피게 되니 매우 기뻤다고 하였다. 그러나 葬禮 날짜를 아직까지 잡지 못했다고 하는데 과연 언제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만약 정해지면 알려 달라고 하였다. 李光靖 자신은 늦더위에 더욱 고생하여 정신이 흐릿한 상태로 날을 보내고 있는데 때때로 『朱子大全』을 읽으며 지내고 있다고 하였다. 李秉鐸의 부친인 李㙖가 大邱의 葬禮에 가고자 하여 지난달 스무날쯤에 이미 출발하였는데 곧장 星州로 가서 李秉鐸의 누이를 만나고 大邱로 향할 계획이라고 하였다. 李秉鐸이 漆溪로 가고자 하는 것은 매우 좋기는 하나 葬禮를 본 뒤에 吳山과 星州로 향한다면 십여 일은 걸릴 듯하니, 그러는 과정에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하였다. 李秉鐸이 비록 길을 가는 상황에서라도 小冊子를 가지고 여관을 잡아서 읽으라고 하였다. 읽었던 내용을 말 위에서 口誦하는 것도 매우 좋기는 하지만, 李秉鐸이 기억력이 좋지 못하니 그렇게 할 수 있겠느냐고 하였다. 지금은 무슨 공부를 하고 있는지 묻고, 科文 공부는 그만두도록 하고 『家禮』를 가지고 처음부터 喪人에게 배우도록 하라고 하였다. 故事의 出處는 曺芝山[曺好益] 집안의 『家禮考證』에 매우 자세하게 수록되어 있으니, 보도록 하라고 하였다. 어느 곳을 가든 모든 일에 조심하여 言動을 반드시 잘 살피고 농담을 하거나 거만한 버릇을 키워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였다. 大丘의 葬禮 때에 輓詞를 지어 보내야 하는데 李㙖가 떠날 때에 바빠서 그러지 못했다고 하면서, 지금 지어 보내니 李秉鐸만 보도록 하고 漆溪에 가서 李㙖에게 부쳐 주어서 葬禮를 거행할 때가 되어 윤색할 수 있게 하라고 하였다. 大口 1尾를 얻을 수 있다면 葬禮에 대한 奠物로 마련하도록 하라고 하였다. 끝으로, 李秉鐸의 성질이 엉성한 데가 있는데 가는 곳마다 酒店이 있으니 잊어버릴까봐 염려스럽다고 하면서, 영리한 하인이 있으면 혹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본 편지는 李光靖의 문집인 『小山集』 卷7에 「寄孫秉鐸」이라는 제목으로 편집되어 실려 있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