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달 3일에 俛庵 李㙖가 공부를 잘하고 있는지 물어보기 위해 손자인 李秀賢에게 보낸 편지
윤달 3일에 俛庵 李㙖(1739~1810)가 공부를 잘하고 있는지 물어보기 위해 손자인 李秀賢(1789~1854)에게 보낸 편지이다.
먼저, 요사이 가뭄과 더위가 혹심한데 객지에서 지내고 있는 李秀賢의 근황이 어떠한지 안부를 물었다. 또한 주인댁의 여러 가족들이 모두 평안하고 좋은지, 李秀賢의 부인도 무탈한지 물었다. 이어 李秀賢이 꾸준하게 作文을 하고 있는지, 진보된 부분은 있는지 물었는데, 지난번 편지에서 언급하지 않았고 또 근래 얻은 성과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답답하다고 하였다. 李㙖 자신은 일전에 暑癨으로 반 일 동안 크게 앓다가 비록 괜찮아지기는 하였으나 후유증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고 날씨 또한 이러하기 때문에 날을 보내는 것이 지극히 어렵다고 하였다. 다만 李秀賢의 부모인 李秉鐸과 坡平尹氏는 그럭저럭 무탈하고 손자인 李秀聃 형제도 병이 없다고 하였으며, 庚이도 근래 크게 성취하였으니 가상하다고 하였다. 처음에는 李秀賢으로 하여금 지난달 열흘이나 보름쯤에 돌아오는 길에 美洞에 있는 李秀賢의 누나[金重南에게 시집간 韓山李氏로 보임]를 만나고 오게 하려고 하였으나 지금 이미 이곳에 도착하였으니 다른 곳으로 다시 가기 어려운 형편일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應이 叔姪이 닭실의 祥事에 조문하러 가는데 8일이나 9일쯤에는 돌아올 것이니, 李秀賢이 그들과 함께 오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반드시 이러한 뜻을 주인 어르신께 알리도록 하라고 하였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