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俛庵 李㙖가 가죽신을 보내면서 東厓 金墩에게 보낸 편지
11일에 俛庵 李㙖(1739~1810)가 가죽신을 보내면서 東厓 金墩(1742~1799)에게 보낸 편지이다.
먼저, 어제 친구 하나를 묻어서 비통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른 친구들과 함께하는 기쁨이 남아 있어서 그나마 위안이 된다고 하였다. 이어, 장례식 이후부터 며칠 동안 기거가 어떠한지 안부를 물었다. 또한 金墩이 오늘 丹陽으로 출발하는지 묻고, 더는 만날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하였다. 李㙖는 자신이 장례식에 참석하고 돌아온 지 이틀이 되었으나 여독이 아직 풀리지 않은 상황에 대해 전하면서, 이런 자신의 모습이 가소롭다고 하였다. 金墩의 再從氏의 안부를 묻고, 일찍이 부탁한 것이 있는데 蘇湖에 마마가 돌았기 때문에 바로 알리지 못하고 金墩을 통해 胎紙를 전달하게 한 것이라고 하면서 양해를 구하였다. 끝으로 가죽신을 보낸다고 하면서, 다른 신발로 바꿀 것 없이 植骨하여 조금 헐겁게 해서 신으라고 당부하였다. 植骨은 그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없는데, 아마도 신발이 발에 조일 때 신발 안에 어떤 뼈대를 넣어서 그 크기를 넉넉하게 만드는 것으로 이해된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