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 小山 李光靖이 질병 치료와 관련하여 아들인 俛庵 李㙖에게 보낸 편지
4월 9일에 小山 李光靖(1714~1789)이 질병 치료와 관련하여 아들인 俛庵 李㙖(1739~1810)에게 보낸 편지이다.
李㙖를 보낸 뒤에 澤仲에게 보내는 편지를 바삐 써서 雲奴 편에 부쳐서 蔚馬(의성 남쪽에 있는 마을 이름)에 전하게 하였는데 미처 도착하기 전에 李㙖가 이미 출발하였다고 하면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李㙖 父子의 편지를 받아보았더니 환자의 병세가 매우 위험한 상황에 이른 듯싶다고 하면서 어찌할 줄을 모르겠다고 하였다.
이어 병증 치료에 대한 澤仲의 의견을 전하였다. 이에 따르면, 開寧의 약은 초반에 쓰면 괜찮으나 한 달이 넘은 현 시점에서는 元氣가 이미 상하여 다시 시험하기는 어렵겠다고 하였다. 조속히 參劑 두세 첩을 복용한 뒤에 다시 獨參湯을 복용하여 元氣를 북돋은 뒤에야 가망이 있으며, 요컨대 이 병 치료는 사력을 다해야 할 一戰과도 같으므로 한 번이라도 실수하면 안 된다고 했다고 하였다.
그 뒤에 이어서 李㙖가 떠난 뒤에 소견이 어떠하며 무슨 약을 쓰고 있으며 겉으로 드러난 증세는 어떠한지 물었다. 만약 환자가 조금 버티어내는 형편이 된다면 開寧에 급히 사람을 보내되, 처방해 주었던 약을 제때 복용하지 못했던 것은 다른 약을 복용하고 있어서 중단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사과하고 지금 증세가 이러하니 어떤 약을 써야 하느냐고 하면 그가 반드시 말해 줄 것이라고 하였다. 갈 때 예물도 줘야 하는데, 紙束, 筆墨, 魚尾도 괜찮을 것이라고 하였다. 불안한 마음만 먹다가 기회를 놓치게 되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고, 佳音에 인삼이 많이 있다고 하므로 돈만 있으면 얻을 수 있을 것인데 생물이든지 건물이든지 상관하지 말고 급히 5, 6戔을 복용하라고 하였다. 병증을 기록한 症錄이 원래 자세하지 않아서 이곳 사람들은 모두 胎候로 추측하고 있다고 하였다.
끝으로, 鄭 上舍의 편지에 언급된, 몸이 몹시 야위었고 젖가슴에 살이 하나도 없다는 등의 말을 어찌 일찍 알리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추신에서는 胎候가 아닐 것이라고 추정한 澤仲의 견해를 알려 주면서, 胎候가 아니라면 元氣가 크게 허해져서 그런 것이니 人蔘이 아니면 회생시킬 방도가 결코 없을 것이며 답답한 증상도 人蔘을 복용하면 제반 증상이 자연 물러날 것이라고 하였다.
澤仲은 李春溥(1718~1778)의 字이다. 본관은 眞城이고, 호는 遠湖이다. 大山 李象靖의 문인인데, 이 간찰의 내용으로 보아 醫術에도 조예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편지에서 언급되고 있는 환자는 여성으로 보이는데, 정확히 누구인지는 미상이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