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4일, 小山 李光靖이 질병 치료와 관련하여 아들인 俛庵 李㙖에게 보낸 편지
4월 14일에 小山 李光靖(1714~1789)이 질병 치료와 관련하여 아들인 俛庵 李㙖(1739~1810)에게 보낸 편지이다.
鳴山에서 돌아온 조카 李埦을 통해, 몸이 수척하지만 얼굴은 평소와 같고 입술은 혈색이 있다는 것을 자세히 물어 알게 되었다고 하면서, 이러한 증세를 柳 醫員에게 문의하였는지, 또 柳 醫員이 처방한 약은 어떠한지 물었다. 또한 澤仲이 처방한 약을 이미 4첩이나 써봤는데도 딱히 차도가 없으니 그가 증세를 잘 살펴서 치료법을 알아내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고 하면서, 굳게 마음을 먹고 柳 醫員의 약을 써서 경과를 살피라고 주문하였다. 그러면서 李㙖와 鄭 棘人도 의견이 없지 않겠지만, 柳 醫員이 지은 약이 기가 막히게 효험이 있었던 경우가 많았다는 얘기를 이전에 들었으니 柳 醫員이 전에 자신이 처방했던 약을 사용하지 않았던 점에 대해 화를 내지 않고 마음을 다해 처방한다면 이를 복용하도록 하라고 하였다. 아울러 제사 때 李㙖가 와야 하지만 병세가 그와 같아서 절대로 그를 버려두고 와서는 안 되니 일단 그냥 있으라고 하였다.
끝으로, 李光靖은 자신이 생각하기로 병의 원인은 확실히 蛔蟲인데 澤仲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고 하였으며, 만약 病因이 蛔蟲이라면 中脘灸가 가장 효험이 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도 어릴 적에 지나치게 물을 많이 마셨던 것이 병의 원인이라면 澤仲이 처방한 약이 딱 들어맞는 약일 것이라고도 하였다. 추신에서는, 李秉鐸에게는 따로 편지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환자가 李㙖와 함께 기거하고 있으니 어찌 마음 편할 수 있겠느냐고 하고 이 편지를 李秉鐸에게도 보여 주라고 하였다. 五味子를 조금 보내 주는데, 싱싱하지는 않다고 하였다.
澤仲은 李春溥(1718~1778)의 字이다. 본관은 眞城이고, 호는 遠湖이다. 大山 李象靖의 문인인데, 이 간찰의 내용으로 보아 醫術에도 조예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柳 醫員에 대해서는 미상이다. 이 편지에 언급되고 있는 환자가 정확히 누구인지도 미상이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