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 조부(祖父) 서간(書簡)
7월 13일에 조부가 종기 치료에 약효가 있는 피마자 술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 주기 위해 손자에게 보낸 편지이다. 사부인이 종기를 앓고 있다는 소식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하여 누가 증세를 살펴 투약하고 있는지 묻고, 등에 난 종기나 다른 부위의 종기를 가릴 것 없이 피마자 술이 훌륭한 약제이니 써보라고 하였다. 이어 피마자 술을 만드는 방법을 상세히 일러 주고 있는데, 껍질과 열매를 제거한 피마자 3홉에 찹쌀 3홉으로 밥을 지은 다음 누룩 3홉을 함께 섞어 술을 만들라고 하였다. 이때 피마자는 껍질을 제거한 뒤에 질척해질 때까지 마구 찧어야 한다고 하였다. 이렇게 만들어 사나흘이 지난 뒤에 미지근하게 데워 종기 부위에 붙여 주되, 하루에 한 번 갈거나 두 번 갈아주라고 하였다.
1차 작성자 : 김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