俛庵 李㙖가 西厓 등의 문묘 종사론 등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 金持平에게 보낸 편지
俛庵 李㙖(1739~1810)가 西厓 등의 문묘 종사론 등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 金持平에게 보낸 편지이다.
더위가 혹심한 이때에 金持平의 起居가 어떠한지 안부를 묻고, 더위가 무서워서 방문하지 못하는 데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전하였다. 鏡光書院에서의 鄕會가 이달 28일에 열릴 예정인데 周兄이 초대하는 편지가 방금 전에 당도하였다고 하면서, 金持平에게 보내진 편지도 이러한 내용일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金持平이 참석할지 여부를 묻고, 金持平이 가면 자신도 가고 가지 않으면 자신도 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물어본다고 하였다. 그런데 4先生(西厓, 鶴峯, 寒岡, 旅軒)의 문묘 종사에 대한 논의가 한창 전개되어 열흘이나 보름쯤에 이에 관한 상소를 작성하게 되는데, 屛山書院 측에서 賜額을 청했던 일이 이미 대단히 잘못된 것이었는데 하물며 또 이어서 서원을 건립하자는 논의를 내는 것이 옳겠는지 반문하였다. 그렇다면 전일의 종사론은 바로 虛套이며 본질적으로 寒岡과 旅軒을 가지고 노는 꼴이라고 하였다. 이 일은 사소한 것이 아니라서 자신이 직접 나아가 그들의 의도를 보고자 하는데 金持平과 상의하지 못하는 것이 답답하다고 하였다.
李㙖는 書院을 건립하자는 논의뿐만 아니라 賜額을 청하는 일까지도 매우 온당치 못하다고 본다고 하면서, 屛山書院에 편지를 보내어 주장을 다 피력하고자 한다고 하였다. 끝으로, 靑城書院으로 보내는 안부편지를 봉하지 말아서 자신이 열어 볼 수 있게끔 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이 편지의 수신자인 金持平은 龜窩 金㙆인 것으로 보인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