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아버지가 科擧와 관련하여 객지에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상황을 전해 주고 여러 당부 사항을 알려 주기 위해 아들에게 보낸 편지
9월 1일에 아버지가 科擧와 관련하여 객지에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상황을 전해 주고 여러 당부 사항을 알려 주기 위해 아들에게 보낸 편지이다.
먼저, 며칠 사이로 집안의 여러 상황이 어떠하냐고 안부를 물었다. 날씨가 이러하니, 식량과 땔나무에 대한 걱정이 적지 않다고 하였다. 지난번에 과연 몇 말의 곡식을 얻어서 栗里의 며느리에게 주었는지 묻고 이 일이 여의치 못하다면 어떻게 연명할 수 있겠느냐고 하면서, 밥을 잘 지어 먹고 있는지 여부를 아들이 자주자주 물어서 파악하도록 하라고 하였다. 影堂에 들어갈 때에는 外室을 잠가서 집안사람들을 신칙하도록 하라고 하였다. 宅相(외손)의 공부를 그 伯父가 꾸준히 시키고 있는지도 물었다. 자신은 이곳에 와서 어려움이 크고 맡은 일도 여의치 못하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미 온 이상 3, 4일 동안 머물러 보겠다고 하면서, 상세한 내용은 退可에게 보낸 편지에 들어 있으니 아들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書手(科擧에서 글씨를 대신 써주는 사람)를 어제 공교롭게 만나보지 못했다고 하면서, 금명간에 편지를 보내 부르거나 만나서 상의할 것이지만 기꺼이 말을 따라 주리라고 기필할 수는 없다고 하였다. 科擧 시험 날짜가 가까워 왔는데도 아들이 간절하게 마음을 쓰고 있지 않은 데 대해 걱정스런 마음을 전하였다. 重九節에 지내는 제사의 祭物은, 黃肉을 미리 준비하지는 말고 6일 열리는 시장에서 靑魚 1枝를 사면 충분하다고 하였다. 그러나 푼돈을 마련할 길이 없으니 어찌하겠느냐고 하였다. 자신은 退可의 편지가 오기를 기다려서 돌아갈 것이니 아들이 곁에서 편지하도록 권하라고 하였다. 끝으로, 종과 말이 없어서 良谷과 比安에 모두 갈 수 없으니 근심스럽다고 하였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