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6일, 大山 李象靖이 세금 납부 등과 관련하여 龜山에 寓居하고 있는 동생인 小山 李光靖에게 보낸 편지
4월 6일에 大山 李象靖(1711~1781)이 세금 납부 등과 관련하여 龜山에 寓居하고 있는 동생인 小山 李光靖(1714~1789)에게 보낸 편지이다.
먼저, 지난번에 노복인 命이가 갔을 때에는 자신이 알아차리지 못해서 편지를 하지 못했으니 지금까지도 안타깝다고 하였다. 그런데 조카아이가 온 편에 계속해서 편지를 받고, 이를 통해 요사이 숙모님(李光靖이 후사가 된 李志和의 부인인 듯함)께서 그럭저럭 평안하시나 李光靖은 아직까지 건강이 편치 못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하였다. 李象靖은 毒病의 후유증이 으레 이와 같다고 하면서 더욱 몸 관리를 잘하라고 당부하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 회복될 것이라고 하였다. 아직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세금을 독촉하는 官令이 성화를 부리고 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李光靖 집에서 내야 할 兩稅는 결국에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걱정하였다. 세금과 관련하여 馬坪의 숙부님께서 書員으로 하여금 마련해서 납부하게 하였는데 書員도 죄를 알고 스스로 담당하려 했으나 수령을 모시고 서울로 올라가서 내려오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할까 염려된다고 하였다. 이어, 李光靖이 지난번 편지에서 언급한 경계의 말은 자신으로 하여금 반성을 하고 깨닫게 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하면서 자신이 일마다 절제하여 活計로 삼겠다고 하였다. 근일에 한가로이 『近思錄』을 보고서 일전에 밖으로 내달리던 생각에 조심해야 할 점이 있음을 깨달았는데, 책을 덮고 나면 곧바로 잊어버려 끝내 得力하지 못하니, 이 때문에 늘 마음이 상쾌하지 않다고 하였다. 또 李光靖의 편지에 답답하고 서글픈 기색이 있었다고 하면서, 반드시 『中庸』의 素位章(현재 처한 위치에서 해야 할 행동을 하고 그 밖의 것은 원하지도 말라는 내용)을 가지고 아침저녁으로 마음에 스미게 하여 義理의 즐거움이 늘 우울한 마음을 이기게 해야 한다고 조언하였다. "小山"과 "懲窒"의 글씨를 청한 漆溪의 부탁에 대해 써서 보내고는 싶지만 현재 적당한 붓이 없다고 하면서 상황을 보자고 하였다. 끝으로, 조카아이에게 科文을 짓는 것을 가르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언급하였고 10일 뒤에 나가서 며칠 동안을 머물러 祭祀를 보고 돌아오고자 한다고 하였다.
본 편지는 李象靖의 문집인 『大山集』 卷38에 「答休文」이라는 제목으로 편집되어 실려 있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