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신년 3월 29일, 朴旨說이 賜額을 청하는 일과 관련하여 보낸 편지
갑신년 3월 29일에 朴旨說이 賜額을 청하는 일과 관련하여 보낸 편지이다.
먼저, 泗濱書院의 모임에 예상과는 달리 상대가 불참하였고 2월에 從姪이 잊어버리고 자신이 전달하게 한 편지를 제대로 부쳐 보내지 않았던 일을 언급하면서 자제하지 못할 정도로 컸던 서글펐던 마음을 전하였다. 이어 안부를 묻고, 자신에게 날개가 있어서 山川의 먼 거리를 아랑곳하지 않고 날아가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하였다. 朴旨說 자신은 예전에 앓던 병이 근래 쾌차되기는 하였지만 본래가 아둔한 데다 오랫동안 우환이 겹쳤기 때문에 자신의 心神을 잘 기르지 못하였다고 하면서, 氣宇를 安靜시킨 상대를 생각할 때마다 부럽기만 하다고 하였다. 大丘 모임의 會員은 거의 수백 명인데 반해 泗陽에는 모인 사람이 수십 명에 불과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하면서, 여기에서 世道를 징험할 수 있다고 하였다. 곧 賜額을 청하는 일이 제대로 결말이 날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부정적인 인상을 전하였다. 시기를 기다리자는 논의는 일의 형편을 헤아려 보건대 적절하다고 할 수는 있지만, 고작 시기를 기다리자는 논의로 이렇게 멀리 떨어진 곳에서 서로 모이게 하였으니, 士林의 일이 참으로 가소롭다고도 하였다. 자신의 온갖 생각은 전에 써서 부쳐 보내게 했던 편지에 다 있다고 하면서, 이제 河回로 가려고 하는 宗侄을 통해 그 편지를 보낼 것이라고 하였다.
賜額을 청하는 일의 대상이 되는 서원은 屛山書院인 것으로 보이는데, 자세한 내용은 미상이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