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 ○○○ 서간(書簡)
여러 근황을 교환하기 위해 구산에 우거하고 있는 어떤 이에게 보낸 편지이다. 상대의 체후가 어떠하냐며 안부를 묻고, 양식을 제대로 잇지 못하는 병폐가 극에 달하였을 줄로 생각되는데, 위급한 상황에서 구제 되었는지 물었다. 또 형님께서 치통으로 고생하시다가 근래 조금 차도가 있기는 하지만 원기가 크게 손상되어 걱정스럽다고 하면서, 자신도 여름 감기 때문에 달포 동안이나 신음하다가 이제 조금 편안해졌다고 하였다. 세금 납부 기한이 멀었는데 날마다 독촉을 받고 있으며, 상대 집안에서 손을 쓸 데가 없으므로 걱정스럽다고 하였다. 을동이 남초 7파를 받아 두었다고 하였으며, 자신은 16일에 있을 외가의 기제사에 참석할 계획이지만 형님이 내일 법전에 가시면 말을 구하기 어려워 참석을 못할 수도 있다고 하면서, 여종 편에 이렇게 편지를 써서 보낸다고 하였다.
1차 작성자 : 김효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