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李{土+畟}이 묘소를 쓸 穴處의 길흉에 대해 검토한 결과를 알려 주기 위해 俛庵 李㙖에게 보낸 편지
9월 2일에 李{土+畟}이 묘소를 쓸 穴處의 길흉에 대해 검토한 결과를 알려 주기 위해 俛庵 李㙖(1739~1810)에게 보낸 편지이다.
李{土+畟}은 어버이께서 늘 몸이 편치 않으시고 자신도 눈과 귀에 생긴 병이 요즘 들어 극심해져서 衣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한 채로 세월을 보내고 있으니 이루 말할 수 없이 고민스럽다고 하였다. 이어 李㙖가 그저께 작성한 편지를 어제 저녁에야 받았다고 하면서, 이는 자신의 종이 미욱하여 잊어버리고는 곧바로 전달하지 않은 탓일 것이라고 하였다. 李㙖가 편지에서 언급한 山占은 자신도 그에 관한 訣에 대해 밝게 알지 못하므로 吉凶에 대해 분변하여 알기 어렵지만, 李㙖의 간절한 부탁을 어기기 어렵기에 자신의 의견을 적어 올린다고 하면서, 李光靖에게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여 고찰해 보기 바란다고 하였다. 李{土+畟}은 穴處가 몇 가지 점에서 혐의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는 明堂이 된다고 하면서, 다소간의 결점은 있어도 대체적으로 훌륭하다는 의견을 전하였다. 끝으로, 병이 덜해지면 뵈러 가고자 하는데 현재로서는 실현될지 알기 어렵다고 하였다. 추신에서는, 이 편지를 보고 난 뒤에는 태워 버리시라고 당부하였고 李㙖가 어제 보내준 잉어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였다.
편지 본문에서는, 穴處가 어째서 대체적으로 명당이 되는가에 대한 근거가 기술되어 있는데 風水의 山論 용어가 사용되어 있으므로 정확한 의미는 파악하기 어렵다.
1차 작성자 :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