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9월 18일, 金鍾九가 장인인 柳淵鱗의 사망과 관련하여 柳顥集에게 보낸 편지
1936년 9월 18일에 檀汕 金鍾九(1891~1974)가 장인인 奮山 柳淵鱗의 사망과 관련하여 半啞 柳顥集(1887~1945)에게 보낸 편지이다.
먼저, 柳顥集의 부친인 자신의 장인 어르신(奮山 柳淵鱗)께서 갑자기 세상을 떠나시다니 이 무슨 일이며 이 무슨 변고냐고 하면서 애통한 마음을 전하였다. 비록 大勢를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하였으나 평소 定力이 있었으므로 머지않아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눈 깜짝할 새 갑자기 부음이 이를 줄을 어찌 알았겠느냐고 하였다. 柳顥集의 애통한 심정을 위로하고, 모든 의식 절차를 예법대로 하여 유감이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柳顥集이 평범하지 않은 처지에 홀로 큰 화를 당하니 스스로 다하는 도리에 있어 슬픔이 배가 될 것이라고 하였다. 이어 기력이 어떠한지 안부를 묻고, 예법대로 執喪하다 건강을 상하지 않도록 하기를 당부하였다. 金鍾九 자신은 부음을 듣던 날에 마침 외지에 나가 있었던 관계로 含襚하는 자리에 나아갈 수 없었다고 하면서, 비록 사고로 인한 것이기는 하지만 어찌 돌아가신 장인어른과 柳顥集에게 큰 벌을 받는 것을 모면할 수 있겠느냐고 하였다. 어제 花廊에서 잠깐 康熙 군을 만나서 葬禮 날짜가 13일로 잡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하였다. 이에 아무런 하자가 없는 좋은 葬地를 얻은 것에 대해 柳顥集의 효성을 치하하면서도, 혹시나 山訟 시비가 생기지는 않을지 걱정스럽다고도 하였다. 장례식 때에는 당연히 갈 생각이라고 하였다.
金鍾九의 본관은 光山이고 자는 國聲이며 호는 檀汕이다. 光山金氏 禮安派 冑孫(後凋堂 金富弼의 冑孫)으로 한학자이다. 陶山書院 원장을 비롯하여 안동 지역 여러 서원의 원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檀汕集』이 있다. 그는 奮山 柳淵鱗의 사위이다. 全州柳氏와의 사이에 金昌漢 · 金澤鎭 · 金世漢 등의 자식을 두었다. 수신자인 半啞 柳顥集은 柳淵鱗의 장남이다. 저서에 유고가 있고, 志行이 簡潔하며 家訓을 충실히 실천한 인물로 평가되었다.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