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4년 권노섭(權魯燮) 서간(書簡)
1934년 5월 13일에 一軒 權魯燮(1899~1946)이 자신에게 와서 배우고 있는 상대 손자의 근황을 전하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먼저 작년 가을에는 권노섭 자신이 상대를 찾아뵙고 지금은 또 상대가 자신을 왕림하여 몇 달이 지나지 않아서 두 번이나 상대를 뵈었으니 참으로 다행스럽다고 하였다. 다만 상대의 아들과 더불어 의견을 교환하여 그의 훌륭한 의논을 받들고 또 상대의 손자가 와서 머물면서 학문을 가르치고 배우는 즐거움을 얻게 되니, 이는 상대를 직접 모시고 지극한 가르침을 받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하였다. 권노섭은 변변찮은 자신이 한묵에 종사하게 된 것은 모두 부형과 사우의 힘 덕분이라고 하였다. 자신은 부족하니 부끄럽다고 하면서 자신에게 가르침을 특별히 내려 달라고 당부하였다. 끝으로, 상대 손자가 자신에게 와 배우고 있는 것은 손자에게는 좋은 일이 아니지만 자신에게는 그를 가르침으로 인하여 학문적 발전을 보게 하니 바로 자신에게 다행한 일이라고 하였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朴大鉉,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김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