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1년 김형칠(金衡七) 서간(書簡)
1931년 4월 2일에 김형칠이 혼인 날짜를 잡아 통보해 주겠다는 뜻을 알리기 위해 사돈인 류호집에게 보낸 편지이다. 상대방 아들인 류식훈이 서울에 가는 길에 들렀을 때 이맘때쯤 집으로 돌아간다고 했는데, 과연 집으로 돌아왔느냐고 물었다. 상대방 아들의 재주로 굳건한 뜻을 가지면 무슨 일이든 해내겠지만, 뜻이 굳건하지 않아서 일을 이루지 못하고 세월만 보낼까 걱정된다고 하였다. 이어서 조만간 점성가에게 날짜를 물어 통보할 계획이라고 하고, 방문해달라는 요청에 따르고 싶지만 일꾼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하였다. 모내기가 끝나면 부친인 류연린과 함께 만우정에서 만나고 싶다고 하면서, 부친은 그때쯤 틈을 낼 수 있는지 물었다.
서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