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 3월 26일, 金東鎭이 西齋稧 운영과 관련한 모임의 일정을 통보하기 위해 보낸 편지
1930년 3월 26일에 貞山 金東鎭(1867~1952)이 西齋稧 운영과 관련한 모임의 일정을 통보하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먼저, 水谷과 瓢谷의 여러분들의 안부를 묻고, 자신은 그럭저럭 지내고 있다고 하였다. 자신이 그저께 받은 金溪에서 보낸 편지는 西齋稧의 일에 관한 내용이었다고 하였다. 김동진은 이 西齋稧를 만든 본뜻은 先師인 西山 金興洛를 尊衛하려는 취지였다고 전제하였다. 그런데 시기만을 생각하고 재력은 생각하지 않아서 신속히 하는 것을 귀하게 여겨 지레 몇 가지 일을 한꺼번에 추진한다면 그 일을 감당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설사 집을 완공한다 하더라도 장래 잘 관리할 방도가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 신중론을 피력하였다. 김동진은, 자신의 생각으로는 해마다 이자를 불려놨다가 물력이 감당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도 늦지 않다고 본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이달 小滿 5일 전인 4월 17일에 모임을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하려고 계획했다고 하면서, 衆論을 합일시키는 것은 오직 여러분들이 어떻게 歸正시키느냐에 달려 있다고 하였다. 끝으로, 모임 참석을 간곡히 당부하고 金溪의 편지를 베껴서 올리니 아울러 보시라고 하였다. 추신에서는, 4월 17일에 참석하시기 어려운 일이 있다면 곧바로 회답해 달라고 하면서 스무날 전후 3, 4일 사이로 하여 貴中에서 날짜를 지정해 모임을 물려도 무방하다고 하였다. 원근의 모든 곳에 알리기는 어려운 형편이지만 龜尾와 蘇湖의 경우에는 반드시 알아야 하는데 인편이 없다고 하면서, 상대측에서 사전에 인편을 얻을 수 있다면 대신 전해달라고 부탁하였다.
발신자 金東鎭은 영주 桃灘 출신의 西山 문인으로, 영주의 대표적인 사족 가문인 宣城金氏 문중의 학자이다. 영주 지역에서 많은 후인들을 육성하는 한편, 독립운동에도 가담한 실천적 유학자이다. 이 편지를 통해서 金興洛을 현양하는 사업에 있어 김동진 및 水谷 ・ 瓢谷의 全州柳氏 문중 학자들의 역할을 엿볼 수 있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朴大鉉,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김장경,김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