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 4월 12일, 류연린이 손자의 증상을 설명하며 유사한 경험에 대해 물어보기 위해 사돈에게 보낸 편지
1929년 4월 12일에 奮山 柳淵鱗(1868~1939)이 손자의 증상을 설명하며 유사한 경험에 대해 물어보기 위해 사돈에게 보낸 편지이다.
먼저, 상대방의 안부를 묻고 있다. 어제의 만남은 그사이 당신을 걱정하던 자신의 마음을 조금 위로해 주었지만 이별한 회포는 다시 전과 다름이 없다고 하였다. 또한 상대 어버이와 상대의 안부를 물었다. 柳淵鱗 자신은 정오에 집에 도착하였는데 홍역을 앓던 아이들이 차례로 일어나서 자신을 맞고 둘째 며느리도 약효를 보았다고 하였다. 그러나 穆孫은 4, 5일 전부터 오후에는 가볍게 餘寒을 앓고 오전에는 괜찮아 졌다가를 반복하니 것이 무슨 증상인지 모르겠다고 하였다
이어서 상대방에게 본격적으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적고 있다. 사돈 쪽의 여러 아이들 가운데 대체로 병을 치른 사람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하면서, 혹 같은 증상이 없었는지 물었다. 만약 있었다면 반드시 써서 효과를 빨리 본 약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하면서, 속히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며 편지를 마친다.
발급인 柳淵鱗은 자가 見卿, 호가 奮山이고 西山 金興洛 문인으로 響山 李晩燾의 사위이다. 일제강점기 때 군자금 모금을 주동하였으며 유고 2권이 전해진다. 편지에 등장하는 둘째 며느리는 柳顥策의 아내인 義城金氏이다. 그녀의 아버지 金應植(1879~1944)은 長安面과 雨汀面일대에 전개된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하였으며 이 일로 인해 1920년 옥고를 치렀다. 후에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된다. 祖는 金承洛이고 曾祖는 牙山 縣令과 漢城府 判官을 지낸 金鎭華(1793~1850)이다.
이 편지는 병으로 손자가 고통을 겪자 백방으로 수소문을 하는 모습을 통해 손자를 걱정하는 할아버지의 사랑을 알 수 있다. 또한 병과 같이 집안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서로 소식을 하고 도움을 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朴大鉉,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