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5년 10월 26일, 李奎英이 사돈인 琴相基의 안부를 묻기 위해 보낸 편지
1925년 10월 26일에 李奎英이 사돈인 琴相基의 안부를 묻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먼저, 비천한 자신의 집에서 경사를 얻어 어제 서로가 축하하는 자리에 가서 은택을 입은 것을 축하 드렸으나 한 마디 말씀이 없으셔서 비록 경사스러운 일을 당했더라도 돌아오면서 오히려 송구스럽다고 하고 있다. 여기서 나오는 경사스러운 일은 아마 혼인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나 자세한 사정을 알 수 없다. 이어서 상대방의 안부를 묻고 있다. 당신이 보내신 편지를 받아 추위가 점점 심해지는데 春府査丈의 환후가 갈수록 심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아버지를 병간호하는 것에 너무 마음을 써서 당신께서도 병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시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끝으로, 상대방에게 자신의 안부를 전하고 있다. 자신은 변변찮고 시속의 의식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만 성품이 완루하여 갑자기 변화시키지 못하고 있으니 어떻게 10세대 獻藻의 예와 백년토록 奉箒하는 절도를 감당하겠냐며 근심스럽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사위가 老成한 사람과 같아 마음이 위로되고 자신의 생각으로는 며칠 머물면서 사위를 보고 싶으나 자기도 약을 달이는 일을 비울 수 없어 돌아오니 안타깝다고 하고 있다. 그리고 당신께서 몸 건강히 부모님을 잘 모실 것을 기원한다고 하며 편지를 마친다.
본문에서 언급되고 있는 春府査丈은 琴相基의 부친인 琴祜烈을 의미하고 允郞은 자신의 사위 琴容國(1905~2000)을 의미한다. 琴祜烈은 本은 奉化, 字는 景受로 梅軒 琴輔(1521-1584)의 10代 胄孫이다. 李奎英이 편지를 쓴 뒤 4일 뒤인 10월 30일에 죽었는데 이를 통해 그의 병이 중병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수취인 琴相基는 本은 奉化, 字는 聖洛, 號는 石湖이고 忠淸道 觀察府 主事를 지냈다. 配는 眞城李氏, 後配는 羽溪李氏 이다. 저서로는 『大字帖』 2책, 『金剛山遊錄』이 있다. 발급인은 李奎英으로 眞城人이며 父는 李挺補이다.
이 편지는 안동지역 양반들의 교유관계를 알 수 있는 기본 자료로서 봉화김씨 가문과 진성이씨 가문의 혼맥으로 연결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편지는 마을사, 미시사를 연구하는데 필요한 중요한 사료가 될 것이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朴大鉉,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奉化琴氏世譜』, 奉化琴氏大宗會, 奉化琴氏大宗會, 2005
김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