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년 강필(姜泌) 서간(書簡)
1923년 2월 23일, 강필이 잔치자리에 초대하기 위해 류연린에게 보낸 편지이다. 자신은 예전처럼 부모님 및 딸린 가족들과 함께 잘 지내고 있거니와 경사스러운 날이 점점 다가오니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고 다행스럽다고 하였다. 그러나 산골짜기에 있는 자신이 견문이 없어서 慶事에 잔치를 어떻게 베푸는지 잘 알지 못한다고 겸양하면서, 외갓집의 여러분들께서 잔치자리에 참석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하였다. 멀고 힘든 길을 오시라고 연로한 분들을 청하는 것은 과연 송구한 일이지만, 이는 어머님의 명이라고도 하였다. 沙村 형님께서 만약 기력이 괜찮다면 오실 수 있겠는지 물으면서, 와달라는 뜻을 류연린이 그에게 꼭 전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하였다. 부친인 강용이 호계서원의 院任에 임명된 것은 모두 류연린 측의 덕분임을 잘 알고 있다고 하면서, 감사의 뜻을 전하였다. 그런데 아직 사직단자를 올리지는 않았으나 공무를 행하는 것은 뜻대로 하기 어려울 듯하다고 하였다.
김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