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년 2월 7일에 조카인 琴錫基가 賭地 문제, 가옥과 관련된 문제, 소나무 파는 문제 등을 알리기 위해 숙부인 琴祜烈에게 보내는 편지
1921년 2월 7일에 조카인 琴錫基가 賭地 문제, 가옥과 관련된 문제, 소나무 파는 문제 등을 알리기 위해 숙부인 琴祜烈에게 보내는 편지이다.
처음, 상대와 연락이 두절되어 울적한 마음을 표현하면서, 상대의 안부를 물었다. 그리고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이 편지에서는 크게 다섯 가지의 사안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첫째는 元塘洞 도지와 관련한 일이다. 여기에 대해 지난번 상대의 편지를 받기 전에 이미 石村 조카가 尹道天을 시켜 두 해 분량의 도지 문서[賭書]를 김씨에게 부쳤다고 하였다. 그런데 김씨가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아직 도지세를 내지 않았다고 하였다. 둘째는 遠村의 가옥과 관련한 일이다. 이에 대해서는 일전에 문서를 만들어 놓았고, 값은 270원 가량이며, 찾아가는 기한은 음력 3월 10일 즈음이 될 거라고 언급하였다. 아마도 가옥을 매매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을 것이라 유추할 수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
셋째는 馬場의 松楸를 파는 것에 관한 일이다. 이는 송추를 사려고 하는 사람이 없다가 일전에 사촌 天弼이 40그루를 사겠다고 석촌 조카에게 언급하였다는 사실을 전했다. 그래서 정해진 가격은 한 그루 당 3냥씩, 총 120냥으로 정하였음을 알리며 상대에게 판매 여부를 물어보았다. 넷째는 노루목[獐項]과 반두둘[盤邱]에 있는 乭釗가 소작하는 밭 4두락에 관한 일이다. 돌쇠가 현재 蘇谷 사촌의 농막에 갔다고 한다면, 석촌 조카가 그 땅을 경작하고 싶어 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柰洞 사촌의 上達의 陰田과 서로 바꾸어 경작할 계획임을 밝혔다. 다섯째는 後谷의 元文에 관한 일이다. 그가 잔금 15원을 아직 납부하지 않았는데, 그가 며칠 내로 납부하겠다고 말한 사실을 전했다. 이 외에도 于禮를 다음 달 2일에 치를지를 물어보았고, 추록에서는 둘째 며느리의 순산 소식, 혼사에 관해 상대측에서 禮書를 이달 15일~20일 사이에 부칠 것이라는 소식 등을 알렸다.
이 편지는 피봉이 없어 이를 통한 수취인 정보는 알 수 없다. 문두에 ‘숙부께 올리는 편지’라고 되어 있는데, 「奉化琴氏世譜」에 의하면 발급자인 琴錫基(1865-1924)의 숙부는 琴祜烈(1853~1925)이다. 따라서 수취인을 금호열로 보았다. 금호열은 자는 景受이며, 梅軒 琴輔(1521-1584)의 10代 주손이다. 금석기는 初諱는 中基이고, 자는 洛彦이다. 본문에서 언급된 원당동의 도지에 관한 일은 이 문중의 소장 문건 가운데 앞서 1921년 1월에 금석기가 숙부에게 보낸 편지에도 언급되어 있다. 따라서 이 두 서간을 비교하여 보면 이 사건에 관한 대략적인 정보를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편지에서 언급된 내용들을 통해 일제강점기 시기 안동지역의 지주-마름-소작인의 관계 또는 당시의 물가 등 경제사와 관련하여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료적 가치가 있다.
김동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