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8년 김기동(金基東) 서간(書簡)
1918년 10월 16일에 김기동이 며느리가 돌아오는 일과 관련하여 류연린에게 보낸 편지이다. 일전에 자신이 안동에서 부친 편지를 받아보았는지를 묻고 나서 상대방을 비롯한 가족들의 안부에 대해 두루 물었다. 근래 돌고 있는 전염병이 상대방의 마을을 지나갔는지에 대해 묻고, 자신의 가족들은 전염병에 걸렸지만 약을 복용하여 증세가 나아지고 있다고 하였다. 이어서 각 곳의 묘제가 몹시 추운 때로 늦추어진 상황을 걱정하였다. 며느리가 돌아오는 날짜는 25일이나 29일로 정해졌다고 들었는데 추위가 심하면 며칠 늦어지더라도 무리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아직 전염병 기운이 남아 있어서 염려스럽다고 하였다. 암정에 비석을 세우 일에 참석해야 하지만 자신과 식구들은 아직 회복되지 않아서 심부름꾼을 대신 보내니 부끄럽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어제 천운정에 초상이 났는데 하루 만에 한 집안에서 세 건의 초상이 나니 몹시 경악스럽다고 하였다.
서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