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년 8월 28일에 柳致遇가 자신의 상황을 전하고 가르침을 바라는 뜻을 전하기 위해 벗에게 보낸 편지
1917년 8월 28일에 柳致遇가 자신의 상황을 전하고 가르침을 바라는 뜻을 전하기 위해 벗에게 보낸 편지이다.
여름에 한바탕의 慘惡한 소식은 鄙族의 일로 자신에게 관계된 것이지만 그대의 眼前에 놓인 일에 있어서도 어찌 天意를 믿을 수 있겠느냐고 하면서 편지를 써 위로하고자 했으나 인편이 끊어져 하지 못했다고 하였다. 때에 늦게 도착했지만 위장을 보내 주시는 후의를 입으니 그대 계시는 곳이 천상에 있는 것도 아닌데 편지가 걸핏하면 막혀 세월이 걸리니 비록 한탄할 만하지만 兄이 자신에게 마음 쓰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하였다. 뜻밖의 功制의 참혹함은 비록 누구라 기록하지 않았을지라도 애달픈 것을 어찌 말하겠느냐고 하며 각각의 안부를 물었다. 자신은 근래에 걱정과 괴로움으로 꿈속에서라도 지난 번의 화를 당하고 싶지 않을 정도라고 하면서 세 어린 손자는 頭角이 조금 이루어졌으나 慈母의 보호가 없었고 여름 3개월 동안 兒子가 역병에 걸려 위기에 빠졌다가 살아났다고 하였다.
상대방이 자신의 어떤 상황을 겪었는지 알지 못하여 편지에 실정에 지나친 말을 하였으니 읽을 때마다 얼굴이 달아오른다고 하였다. 젊을 때 학업을 제대로 하지 못해 늙어서 절로 쓸쓸하게 되었으므로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리석다고 말하는 것이 진실대로라고 하였다. 다만 뜻이 맞는 몇 사람 외에 한 번도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하였다. 고상한 사람은 엎어지고 털을 태우며 중간 정도인 사람은 죄에 빠지고 하류의 사람은 오리처럼 田野나 지키고 있기 때문인데, 다만 桑麻만을 말하는 사람이 자신의 무리라고 하였다. 상대방을 만나 풍부한 학덕을 들어 자신 같은 비루한 사람이 신 영역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인도해 줄 것을 부탁하였다. 徐哥가 갑자기 출발한다고 알려와 바쁘게 써서 서식을 갖추지 않는다고 하였다.
발급인인 柳致遇(1855~1924)는 본이 全州이고 자는 呂卿이며 호는 雅林이다. 부는 柳損文이다. 유고가 있으며 金興洛의 문인이다.
김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