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년 5월 8일, 金基東이 안부를 교환하고 며느리의 覲行이 무산되었음을 알리기 위해 柳淵鱗에게 보낸 편지
1917년 5월 8일에 東洲 金基東(1874∼1930)이 안부를 교환하고 며느리의 覲行이 무산되었음을 알리기 위해 奮山 柳淵鱗(1868~1939)에게 보낸 편지이다.
먼저 安東에서 정담을 나눈 지 이미 旬望을 넘겼는데, 柳淵鱗이 우환 중에 있으면서도 사람을 보내어 안부를 물어주니 버리지 않는 후의를 입었다고 하였다. 아들(金鍾九)에게 보낸 편지를 대신 뜯어보고서 柳淵鱗이 평안한 줄을 알게 되었다고 하였다. 吉禮가 머지않았으니 모든 일이 정신없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이 모든 것이 재미있는 일이라고 하였다. 金基東 자신은 몹시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하였는데, 安東의 일로 그 사이 한 번 갔다가 돌아오기도 하였으나 禍機가 결국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하였다. 어머니께서 痰火로 고생하시면서 약효를 보지 못하는 상황을 언급하고 애타는 심정을 전하였다. 尙州로 가서 아직 돌아오지 않은 金鍾九의 일에 대해 염려하는 마음을 전하고, 비록 큰 병은 없으나 우환 중에 주야로 애를 쓰는 며느리에 대해 안쓰러운 마음도 표하였다. 覲行에 대해서 일전에 春府丈을 만나서 대략 말하였고 며느리의 편지에서도 상세히 말한 바 있으나, 이미 주저하여 억지로 움직일 수 없게 되었고 또한 覲行을 경영할 형편도 아니라고 하면서, 양해해 달라고 하였다.
金基東과 柳淵鱗은 서로 사돈지간이다. 金基東의 아들 金鍾九가 全州柳氏와 혼인하였는데, 全州柳氏는 柳淵鱗의 딸이다. 金鍾九는 柳淵鱗의 맏사위이다. 金基東은 본관이 光山으로, 後凋堂 金富弼의 冑孫이다.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