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3년 7월 22일, 柳顥集이 말을 보내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부친인 柳淵鱗에게 보낸 편지
1913년 7월 22일에 半啞 柳顥集(1887~1945)이 말을 보내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부친인 奮山 柳淵鱗(1868~1939)에게 보낸 편지이다.
본 편지의 발신자인 "樹澤"의 譜名이 柳顥集이다. 먼저, 月初에 蓮塘으로 가는 인편에 올렸던 편지를 제때 받아 보셨는지 여쭈었다. 王考의 忌日이 임박한 상황에서 외지에 나가 있는 자신의 슬픈 마음이 그치지 않는다고 하였다. 곧 石隱 柳基鎬의 忌日이 7월 24일이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 이어 늦더위가 아직 심한 이때에 부모님의 기력은 좋으신지, 동생들과 누이들도 무탈한지, 大小家 여러분들도 모두 무고한지 안부를 물었다. 禮安 할아버님의 喪事에 대해 애통한 심정을 표하고, 할아버님의 병증이 위독하여 오늘과 같은 일이 있을 줄을 예견하였지만 그 애통한 심정은 미리 알았다고 해서 덜해지지는 않는다고 하였다. 앞집 숙부님께서 점점 쾌차하고 계신지도 물어보았다. 柳顥集 자신은 약을 복용한 지 며칠 되었는데, 별다른 효험은 없지만 집에 있을 때보다 몸을 움직이는 것이 수월하고 寢食도 좋아졌다고 하였다. 다만 괴롭히는 모기의 성화를 참아내기 어렵다고 하였다. 부랴부랴 芋洞을 다녀오지 않을 수 없다고 하면서, 말[鬣子]을 내일이나 내일 모레쯤 보내달라고 부탁하였다. 다만 농번기에 종을 연일 바깥으로 내보내기가 어려울 줄로 생각된다고 하면서, 月厓 숙부님께서 月厓로 행차하시는 편에 말을 보내주시면 종은 자신 쪽에서 준비하겠노라고 하였다. 끝으로, 回洞의 복숭아가 익었는지 물으면서, 두 곳에 보내는 물품으로 이것이 편리하다고 하였다. 추신에서는, 우편으로 부친 蘇合 재료가 이미 도착하였는지를 묻고 만약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면 다시 통지하겠다고 하였다. 도착 여부는 말을 보내주시는 편에 가르쳐 달라고 하였다.
半啞 柳顥集은 奮山 柳淵鱗의 장남이다. 그는 《안동 독립운동가 700인》에 올라 있는데, "1910년 나라를 잃은 직후 군자금 모집 활동을 벌이다가 경찰에 체포되어 혹형을 당했다고 전해지는데, 의용단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였다.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