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년 8월 15일, 琴翼遠 외 3인이 문집간행을 치하하기 위해 文村의 刊行所에 보낸 편지
1909년 8월 15일, 琴翼遠 외 3인이 선조의 문집간행을 치하하기 위해 文村에 있는 간행소에 보낸 편지이다.
먼저 절실히 그리워하는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문집간행을 주선하는 사람들의 안부와 간행하는 일이 책을 묶는 데에 이르렀는지 물었다. 일이 크고 비용도 많이 드는데 어떻게 해나가고 있는지에 대해 걱정스러움을 표하고, 자신들은 각각 쇠약하고 자질구레한 일에 골몰하고 있어서 의논에 충분히 참여할 수 없다고 하였다. 이어서 두 선조의 유고가 차례로 완성되는데, 오랫동안 겨를이 없어서 하지 못했던 큰일을 이룩하게 되어 매우 다행스러운 마음을 전하고, 마땅히 직접 간역소에 가서 축하드려야 하지만 이루지 못하고 다만 젊은 사람들을 대신 보내니 부끄럽고도 한탄스럽다고 하였다. 추신으로 5민동의 돈을 같이 보낸다고 덧붙였다.
편지 발급인인 琴翼遠(1849~1915)은 자가 雲路이고, 부는 琴經述, 조부는 琴汝弼이다. 琴蘭秀(1530∼1604)의 9대손으로 琴錫基(1865~1924) 집안과는 琴蘭秀 아들 대에서 파가 갈린다. 이외에 연명으로 편지를 쓴 琴泰基(1848~1931)는 자가 景來, 부는 琴翼應, 조부는 琴庭述이며, 琴岱基(1850~1915)는 자가 魯瞻, 호는 穡圃, 부는 琴翼陽, 조부는 琴誠述이다. 마지막 인물인 琴翼鳳(1866~1925)은 자는 鳴汝, 부는 琴纘述, 조부는 琴汝受이다. 이 편지의 피봉을 보면 발급자란에 ‘梅浦族從等謹椷’, 수급인란에 ‘文村刊所入納’이라고 되어 있는데, 여기에서 매포는 오늘날 충청북도 단양군 매포읍이고, 문촌은 경상북도 봉화군 상운면 문촌리이다.
서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