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년 5월 1일, 金性敎, 李晩燾 등을 포함한 21명의 士林들이 「퇴계선생언행록」의 판본이 마모되어 刊印이 어렵게 된 것을 안타깝게 여겨 改版에 착수하였음을 알리기 위해 쓴 통문 형식의 편지
이 편지는 1905년 5월 1일에 당시 안동 지역의 士林들이 「퇴계선생언행록」의 板本 마멸이 너무 심해 印刊이 불가능하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公議를 일으켜 改版에 착수하였음을 주변에 널리 알리고, 이를 위한 협력을 독려하려는 목적으로 쓴 것이다. 발신자 전체 명단은 金性敎, 金輝璟, 琴秉禧, 李晩胤, 琴鼎基, 李中稷, 李昺淵, 李晩燾, 吳建永, 金濟龜, 李殷淵, 金相洛, 李濬和, 朴來鳳, 李燦和, 金鎭敎, 趙養植, 李仁和, 金浩根, 李耆淵, 琴頊淵 등 총 21명으로 되어 있다.
첫 머리는 일반적인 안부로 시작하였으며, 뒤이어 곧장 용건을 쓰고 있다. 먼저 老先生의 言行錄이 어떠한 책인지 설명하면서 현재 그 板本이 세월이 오래되어 닳고 이지러져 찍어낼 수가 없는 문제점을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士林으로서 책무를 다하는 것이 마땅하기에 『節要』의 重刊 뒤에 公議가 일제히 일어난 것에 의거하여 개판을 착수했음을 알리고 있다. 또한, 문하의 현인들과 후예들이 함께 힘을 합하여 진행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본 지역의 事體가 특별하여 먼저 자신들의 고을 즉 안동에서부터 먼저 힘을 분배하여 착수하고 또 이 예로 연명하여 알리는 것이라며, 함부로 했다는 질책을 피하기 어려울 줄 알지만 너그러이 헤아려 달라고 말하였다. 끝으로 이 편지를 받는 여러분이 때에 맞춰 특별히 힘을 내어 도와주면 이 큰일을 잘 완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독려하고 있다.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朴大鉉,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최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