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6년 9월 2일에 南健이 상대가 이주한 이후의 안부를 묻고 자신의 심정을 전하기 위해 李鉉謨에게 보낸 편지
1896년 9월 2일에 南健이 상대가 이주한 이후의 안부를 묻고 자신의 심정을 전하기 위해 李鉉謨에게 보낸 편지이다.
그대가 英陽 住士洞으로 이주한 이후에 응당 편지를 보냈어야 했는데 세사에 빠져 있고 또 인편을 듣지 못해 늦어졌다고 하였다. 물가의 갈대가 푸르고 화단의 국화가 누른 이때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의 안부 및 院村의 벗들이 산천에 함께 노니며 시를 짓고 술을 마시며 즐겁게 지내는지 물었다.
자신은 병을 늘 끼고 살고 있으며 아이들은 공부에 진척이 없다고 한탄하였다. 다만 마을의 역병의 기운이 조금 맑아졌다고 하였다. 매번 『春秋』를 함께 읽으며 의리를 강론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구름만 쳐다보고 있다고 하였다. 仁良里에 어른들께 인사를 하러 언제 오는 지를 묻고 그때 만나고 싶다고 하였다.
발급인인 南健은 본이 英陽이며 자가 聖行으로 영해에 거주하였고 수취인인 李鉉謨(1853~1927)는 본이 載寧이며 자가 景贊이고 호는 仁廬 또는 亦人齋이다. 李壽五의 제 3자로 寧海 仁良里에서 태어났는데, 1896년에 英陽 石保面 做士洞으로 이주하였다. 『仁廬處士遺稿』가 전한다.
김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