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7년 5월 5일에 李晩好가 從姑母 등의 안부를 묻고 자신의 근황을 전하기 위해 寧海 仁良의 인척에게 보낸 편지
1887년 5월 5일에 李晩好가 從姑母 등의 안부를 묻고 자신의 근황을 전하기 위해 寧海 仁良洞의 인척에게 보낸 편지이다.
아이가 돌아올 때 편지를 받았는데 인편이 있었음에도 답장을 못하여 자신으로 인해 낙담했을 것을 생각하니 죄스럽다고 하였다. 從姑母 등의 안부를 물었고, 자신은 여름날 잠을 자거나 지나가는 사람과 말을 나누는 것이 생활의 전부라고 하였다. 이 외에 뜬금없는 번거로운 일이 생기지만 어찌할 길이 없다고 하였다. 어머니가 병이 없고 식구가 예전대로라고 하였고, 아이들의 공부가 진전이 없음을 한탄하였다.
상대방의 자질과 나이가 얼마 되지 않음을 지적하면서 학업을 독려하였다. 자신은 場屋의 頹物로서 시속의 자질구레한 일에 빠져 열 길 먼지 구덩이 속에 떨어진 듯하다고 푸념하였다.
비가 오래도록 오지 않아 얼마 되지 않는 농토가 모두 말라 모내기를 하지 못한다며 탄식하였다. 仁良은 이런 걱정이 없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하였다.
발급인인 李晩好(1845-1906)는 본이 眞城이고 자가 學老이며 호가 竹軒이다. 李彙輔의 아들이다.
김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