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5년 3월 3일, 西山 金興洛이 상대 아들의 교육 방침 등과 관련하여 石隱 柳基鎬에게 보낸 편지
1885년(고종 22) 3월 3일에 西山 金興洛(1827~1899)이 상대 아들의 교육 방침 등과 관련하여 石隱 柳基鎬(1823~1886)에게 보낸 편지이다.
상대가 돌아간 뒤에 기력이 괜찮은지 등 상대 쪽의 안부를 묻고, 아울러 여러 가지 喪事로 인해 기력이 손상됨을 면치 못했을 줄로 생각되는데 지금은 심정이 조금 안정되었는지, 남은 근심은 이미 해소되었는지도 물었다. 石下 형은 병을 치른 뒤에 그 체후가 어떠한지도 물었다. 金興洛 자신은 예전처럼 지내고 있으나 너무나 심하게 기력이 피곤하여 마치 먼 여행을 한 것 같다고 하였다. 전체적으로는 큰 탈이 없이 지내고 있다고 하였다. 상대의 아들이 어제 비로소 이곳에 왔다고 하면서, 이후에는 병에서 완전히 회복되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가 오늘 돌아가려고 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근래 날마다 바람이 부니 감기에 걸리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럽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가 돌아간 뒤에 葛根이나 忍冬 따위의 약재를 써보라고 당부하였다.
金興洛은 그의 이해력과 학문에 대한 뜻이 오래 볼수록 더욱 믿을 만하다고 하면서, 속히 결과를 보려고 하지 말고, 대강 훈육하는 가운데 다그치지 말라고 당부하였다. 끝으로, 石下 형이 병을 치렀는데도 안부편지를 쓰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고 양해해 달라고 하였다. 별지에서는, 臨川書院의 落斥은 과연 실효를 거두었으나 그 가운데 체면과 염치를 돌아보지 않는 자가 있으니 장차 어떻게 바로잡을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상대 쪽에서 다시 의논하여 가르침을 달라고 부탁하였다.
이 편지의 수신자는 시기적으로 石隱 柳基鎬(1823~1886)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편지에서 언급되고 있는 아들은 당시 18세인 奮山 柳淵鱗(1868~1939)이 된다.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