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4년 김형모(金瀅模) 서간(書簡)
1884년 5월 2일에 김형모가 안부를 교환하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먼저, 일전에 대충 인사를 드리고는 그때 상대가 감옥에 들어가시는 것도 살피지 못했는데 그 뒤에 도로에서 분주하게 다니느라 다시 편지를 올려 죄에 대해 용서를 빌지 못하였으니, 때때로 상대를 그리워하면서도 이어 땀이 나도록 마음이 편치 못했다고 하였다. 이어 상대 및 咸兄, 아드님의 안부를 물었다. 자신은 성균관에서 수학하고 계시는 부친인 김경락의 소식을 달포 동안이나 듣지 못한 데다 겨울을 보내어 때가 묻고 찢어진 옷을 새 옷으로 갈아 드릴 길이 없으니, 애가 타고 눈물이 흐른다고 하였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어머니께서 큰 병을 면하셨고 자신도 딱히 말씀드릴 만한 큰 병이 없다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길에서 분주하게 다니는 동안에 자연 독서와는 멀어지니, 근심스럽다고 하였다. 끝으로, 처음에는 수곡의 담사에 가서 위문함과 아울러 상대를 배알하고자 하였으나 때에 임박하여 그만두고 막내를 대신 보냈다고 하면서 죄송한 마음을 전하였다.
『朝鮮時代 簡札 書式 硏究』, 金孝京, 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5
『漢文書札의 格式과 用語 硏究』, 朴大鉉,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김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