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4년 이돈우(李敦禹) 서간(書簡)
1884년 3월 8일에 이돈우가 고산서당의 운영과 관련하여 논을 매도한 일에 대해 설명해 주기 위해 류기호에게 보낸 편지이다. 봄추위 중에 상대방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안부를 물었다. 자신은 묵은 병이 아직 낫지 않았으며 이달 초에 절에 들어갔다 와서 조용하게 지낸다고 하면서, 흉년의 굶주리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었다. 논을 나누어 파는 일은 거의 정리하여 묵은빚을 갚고 땅 10마지기를 대신 마련했으며, 이러한 조치로 고산서당이 보존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팔지 못한 5, 6두락의 땅은 팔 방법이 없다고 하고, 상대방이 한 번 자세히 살펴보러 가겠다는 약속을 어기지 않으면 감사하겠다고 하였다. 책판을 교정하는 일은 이미 끝났을 것이라고 하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묻고 그와 관련된 모임이 열리기를 기대하였다.
서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