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3년 9월 24일, 이만도가 臨川書院에 대한 문제 등으로 사돈댁에 보낸 편지
1883년(고종 20) 9월 24일에 響山 李晩燾(1842∼1910)가 臨川書院에 대한 문제 등으로 사돈댁에 보낸 편지이다.
먼저, 며칠 밤 사이 상대의 병환이 완쾌되어 가고 있는지, 堂內 여러분들은 한결같이 평안한지 안부를 물었다. 이만도 자신은 어버이께서 그럭저럭 지내고 계시지만, 몸에 지니는 준비물을 모두 입수하지 못한 관계로 추워지기 전에 출발하려는 계획에 차질이 있다고 하면서 심란한 심정을 전하였다.
臨川書院에 관한 논의는, 근래 서울에서 온 확실한 소식이 있었고 또한 西山丈(金興洛)께서 貴中으로 가셨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혹시 이 일 때문에 그러하냐고 물었다. 전날 자신이 別幅으로 토로한 바는 경솔하고 망령된 것이었으나 斯文의 顯晦가 이때 가부와 찬부를 정하는 사이에 관계되어 있다고 하면서, 서로 화합하여 일을 이루려는 마음에서 의견을 개진했다고 하였다.
끝으로, 딸이 시댁인 사돈댁으로 가는 일은 마음이 쓰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전에 말씀드린 바가 있기 때문에 거듭 말씀드리지는 않겠다고 하였다. 추신에서의 언급도 이 于歸禮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殉國烈士 이만도와 石隱 柳基鎬는 서로 사돈지간이다. 이만도의 딸인 眞城李氏가 류기호의 장남인 奮山 柳淵鱗과 혼인하였던 것이다.
김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