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3년 7월 5일에 이만도가 사위를 보내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사돈댁에 보낸 편지
1883년(고종 20) 7월 5일에 響山 李晩燾(1842∼1910)가 사위를 보내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사돈댁에 보낸 편지이다.
먼저, 가문 상황에서 어느덧 가을이 되니, 온 천하 사람들이 구렁텅이에 빠지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물이 새어 드는 배가 아직 전복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하면서, 비가 지금이라도 온다면 흉년은 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기대감을 전하였다.
이어, 상대 및 堂內 여러분의 안부를 물었다. 이만도는 자신의 生養家 모두 예전처럼 지내고 계시고 季父의 기력이 지난겨울에 왕림하셨을 때에 비해 나아졌다고 하였다. 대체로 근년에 고생을 실컷 겪으셨는데 노쇠하고 젊어지는 것이 상식과 어긋나니, 진실로 기이한 일이라고도 하였다. 사위가 절에 공부하러 가서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으면 참 다행이라고 하면서, 그가 罷接하거든 보름께 자신에게 보내달라고 부탁하였다.
끝으로, "상대의 아우가 오랫동안 애걸하는 나그네가 되었는데 혹 貴中에 이를 듯하다."고 하였는데, 어떤 일을 가리키는지는 이 편지 내용만으로는 알 수 없다.
殉國烈士 이만도와 石隱 柳基鎬는 서로 사돈지간이다. 이만도의 딸인 眞城李氏가 류기호의 장남인 奮山 柳淵鱗과 혼인하였던 것이다.
김장경